성 명 서
( 광주광역시도시공사의 미래, 이대로 괜찮은가? )
지난 4월 4일 도시공사 사장 선임통보를 받고, 과연 시장이 천명한 “전문성과 참신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 한다는 인적 쇄신 방향인가?” 하는 큰 실망감과 함께 도시공사 노동조합은 다음 두 가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첫째, 1차 공모 당시 탈락자가 2차 재공모에서 사장 최종후보자로 선임된 점
지난 2월에 실시한 도시공사사장 1차 공모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시장에게 최종적으로 추천된 3명의 인사에 대해 시장은 적격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재공모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재공모를 통해 선임된 도시공사사장은 1차 공모에서 최종 추천된 3명에도 포함되지 못한 인사였으며, 2차 공모에 재응모하여 최종적으로 사장에 선임 된 것을 두고 그 누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둘째, 공기업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
사장으로 선임된 인사의 경력을 살펴보면 공기업 경영경험이 전무하였고, 과거 민간 건설회사의 실무경험이 전부였으며, 현재 산업인력공단에서 현장컨설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점을 살펴볼 때 ‘참신성’이 있다고 할 수 있겠으나, ‘전문성’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1993년 9월 도시공사 창립 이후 우리공사 노조는 수많은 사장을 경험한 바 있다. 정치인, 행정관료, 국가공기업임원, 학자 출신 등 역대 도시공사사장을 겪어보면서, 도시공사사장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참신성이 아니라, 경영전문성, 사명감, 가치관, 그리고 대외 협력능력이라는 것을 우리는 그간의 경험으로 충분히 알고 있다.
지난달 우리공사 노조는 도시공사 사장선임 기준을 ‘지방공기업 경영에 관한 전문성과 책임성’, ‘임명권자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지방공기업의 설립취지를 실현할 수 있는 소신과 경영철학’을 겸비한 인물이 선정되어야 할 것을 성명서와 제9대 노동조합 출범식 취임사를 통하여 강력하게 제시한 바 있다.
그런데도 광주도시공사 사장 선임자는 공기업 경영 경력이 전무하고, 우리공사에서 현안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 분야와도 전혀 무관한 현장경영 실무 경력과 단순 기업 컨설팅 경력만으로, 국책 및 시책사업, 공사의 미래 먹거리 창출이라는 당면과제 해결능력과 광주시와 광주시민을 위한 공기업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경영능력이 갖추어진 적임자라고 선임하는 것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도, 용인되어서도 안 될 일이며, 이런 인사가 추천된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의 기준이나 결과마저도 의심된다.
아직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가 남아있으나, 자칫 지방공기업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도시공사 사장 선임은 도시공사만의 일이 아니라 광주시의 발전과 광주시민의 복리 증진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음을 인식하고 철저한 검증절차를 통해 이런 의구심이 해결되어야 할 것이며, 하루빨리 경영정상화 및 조직의 활성화로 시민에게 헌신하는 지방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광주광역시 도시공사 노조는 간절한 마음으로 바란다.
광주광역시도시공사 노동조합위원장
김 영 만